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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서울 라 피신(42Seoul - La Piscine) 4기 2차 후기| 이모저모 2021. 4. 22. 23:42
✔ 라 피신 종료
2021.3.22 ~ 2021.4.16
4주라는 짧은 기간동안 진행된 피신이 끝났다.
대충 찾아봤는데 아마 라피신 4기 2차 첫 후기글이 아닐까 싶다... 동료 피시너 분들도 이 글을 많이 읽으실 것 같고, 나를 아시는 분들도 꽤 있으실 것 같아서 좀 부끄럽지만, 피신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조금 적어보려고 한다.
💡 피신 시작 전
✔ 신청 과정
42Seoul에 대해 알게 된 건 올해 1월 말쯤이었다.
1차 테스트를 치르고, 체크인 미팅과 라 피신 신청을 거쳐 예비 피시너로 선발되었다.
테스트는 무난했다. 기억력, 논리력 테스트였는데 나는 각각 Lv7, Lv9정도였던 것 같다.
체크인 미팅은 4기 1차 때 성공했는데, 라 피신 신청을 실패해서 4기 2차때 재도전해서 성공했다.
콘서트 티켓팅을 방불케 한다.... 컴퓨터 사양이 좋은 피시방에서 하는 걸 추천한다.
✔ 준비 과정
피신 시작까지 남은 2주정도, C언어를 한 번 쭉 재정비했다. (C언어는 5년 전 대학 교양으로 들었다)
책을 따로 구입하진 않았고 모두의 코드(modoocode.com/) 사이트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CS와 메모리 관리, 주소 개념에 대해 꽤 깊은 수준까지 다루고 있어서 새로 알게 된 부분도 많이 있었다.
다른 후기글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부분인데, C언어를 최소 포인터, 함수까지는 공부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피신 시작하면 따로 공부할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린다면 다차원 포인터 접근 등 정확한 주소 개념, 동적 할당과 Heap, 구조체, 파일입출력까지 이해하고 가면 좋다. 알고리즘은 따로 공부할 필요까지는 모르겠다.
✔ 쉘 스크립트
쉘 환경(터미널 환경)에 익숙해져서 가라는 후기 글들도 많던데 그럴 필요까지는 모르겠다. 이건 그냥 가서 부딪히면서 익히는게 훨씬 빠르다고 생각한다. 추후 터미널 명령어를 정리해서 업데이트 해 볼 예정이다.
💡 피신 기간 중
✔ 생활 유형
피신에 임하는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1. 코딩동아리 느낌으로 친구도 많이 사귀며 으쌰으쌰 스터디도 다같이
2. 여기 친구만들러 온 건 아니지.. 개발자는 코드로 말한다 묵묵히 공부
나는 2번에 가깝게 생활했다. 대체로 1번은 20대 초반 분들이, 2번은 20대 후반 이상이 많았던 것 같다.
뭐가 옳고 그른건 절대 아니다. 사람마다 더 효율적인 학습방식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들면서 이젠 1번처럼 하고싶어도 못하는 몸이 되었...조용한 걸 좋아하기도 하고, 나랑 맞는 사람은 조용히 지내도 친해지긴 하더라.
✔ 생활 패턴
평균 4시간 수면에, 잘 때 빼고 거의 계속 공부만 했던 것 같다. 클러스터 출퇴근길 버스 안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밥시간도 최소화하려고 끼니의 9할은 편의점 삼김 or 강남역 5번출구 떡볶이 포장마차...
대부분의 피시너들이 입모아 하는 말인데, 살면서 (대학입시 이후로) 이렇게 무언가에 오랫동안 몰입해본적이 있나 싶다. 그만큼 동기부여만큼은 정말 뛰어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 학습 내용
피신 학습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 서약때문에 기술하기 어렵다. 이 비밀 서약이라는게 참.. 범위도 애매하고 구글링하면 이미 ㅎㅎ
대충 읊자면...
42Seoul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통해 교육자 없는 IT학습을 훌륭하게 구현한 시스템이다.
Level 시스템이 있고, 과제와 상호 동료평가를 통해 실력과 레벨을 쌓는다.
Staff들의 안내 하에 첫날 피신 등록이 끝난 뒤부터는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다.
Mac OS를 다루는 것부터 과제를 찾아 풀고 채점받기까지 온전히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
옆사람이 선생님이고, 내가 옆사람의 선생님이다......
그리고 구글은 신이다.겪어보면 알겠지만, 이기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결국 나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는 시스템.
전략은 분명 필요하지만 서로 챙겨주지 않으면 공멸하기 마련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격일제로 분반이 나눠진 상황에서, 우리 분반끼리 서로 챙겨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다른 분반보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이 점 꼭 명심하자.
가장 힘들었던건 매주 주어지는 팀 과제. 대학교 팀플 그 이상의 스펙타클한 상황이 많이 생기곤 한다.
나는 네 번의 팀 과제 모두 팀장을 맡게 됐는데(팀장 되는 기준 정말 알 수 없음) 운좋게 대부분 좋은 팀원들을 잘 만났다. 물론 나도 진짜 기분나쁜 분이 있긴 했는데, 다른 분들 썰 들어보면... 나정도면 양반이지... ㅎ...
아, 그리고 비전공자라고 주눅들 필요 없고 개발자라고 자만할 이유 없다.
오히려 비전공자가 훨씬 잘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갓설시작부터 잘 하는게 아니더라도, 42의 학습방식이 잘 맞아서 실력이 일취월장하시는 분들도 많다.
✔ 불만
이번 4기 2차는 서버 이슈가 굉장히 많았다. 그 때문에 불이익을 겪는 분들도 많았다.
이건
Life is unfair
라고 퉁치고 넘어갈 일이 결코 아니다. 자세히는 적지 않겠지만, 이번 사태를 반성하며 다음 기수부터는 서버 관리에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이런 굴곡들 때문에... 피신은 체력관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멘탈관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Don't Panic. 이 문구를 되뇌이는 게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다.
💡 그래서 후기는
✔ 장점
★(위에서 말했듯)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
★쾌적한 개발환경 - 9/10점 (홈디렉토리 할당메모리만 더 주어졌더라면)
★낯선 맥 환경과 쉘 스크립트, C언어를 다루는 실력은 확실히 향상됨
★(본인이 성실히 러쉬, BSQ에 참여했다면) 알고리즘 설계 실력도 상당히 향상됨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고(개발자는 인맥 풀도 중요하기 때문..) 개발자 그룹에 속하게 된다는 것.
★나이를 불문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개발에 자신감을 얻게 된 것 등등등.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지원금 제도
★코로나19에 대처한 격일제와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원격시스템. 방역수칙 준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임.
✔ 단점
☆(상기하였듯) 체력과 멘탈이 털릴 수 있음
☆서버가 불안정함. 아무리 비영리라지만 IT 교육기관 서버관리가 이렇다고? 하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움.
☆분명 노력은 정말 많이 했는데, 그 노력만큼 밀도있게 새로운 지식을 많이 습득했는가? 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남음. 교수과 교재가 없는 42의 시스템 때문에 삽질하는 시간이 많은 이유도 있는데... 삽질하며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에 이건 납득 가능. 문제는 그 때문만은 아니라는거. 문제가 너무 불친절하고, 번역 상태도 구리고, trace(채점 결과 및 피드백)도 알아볼 수 없게 나오는 점 등.
✔ 장점 || 단점
§ 피신 뿐 아니라 본과정에서도 C언어를 주로 쓰게 된다는 점. 나처럼 전공자가 아니라서 CS지식이 모자란 예발자로서는 모자란 점을 채울 수 있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C언어를 통해 익힐 수 있는 기초가 충분하신 분들 중, IoT나 임베디드와 같이 c언어를 사용하는 분야로 나갈 것이 아니신 분들에게는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는 점...
현재는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결과 발표 일정은 확실하지 않지만 전 기수들을 봤을 때 피신 종료 후 5~10일 이내, 지원금은 피신 종료 후 2주 안에 지급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일기처럼 써서 도움이 됐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풀린 정보가 많으니 알아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피신이 이런 식입니다 ㅋㅋㅋ) 농담이고 궁금한 점은 댓글 달아주세요. 가능한 범위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 +) 라 피신 4기 2차 동료분들의 후기
+) 결과가 나왔네요 :) 다음 글은 합격 후기 들고오겠습니다.